SK이노베이션은 기술에 기반을 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 에너지를 중심으로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점 추진분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에 착수한 이후 첫 수출까지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 그룹,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2010년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Blue-On) 모델과 지난해 기아차 레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다임러그룹 Mercedes-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지난 5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미쓰비시 후소(Mitsubishi Fuso)가 약 2년 동안 공동개발을 통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트럭 출시로 SK이노베이션은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i10(블루온)` 전기차와 기아자동차 `레이EV`에 이어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친환경 전기차의 모든 범위에서 대응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MOU를 계기로 지난해 출시한 레이(RayEV)에 이어 2014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 콘티넨탈과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연말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향후 5년간 2억7000만유로(한화 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말까지 기술력과 배터리 양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20㎾h급 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h 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열린 배터리연구동 준공식에서 “소재, 셀,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강의 요람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하자”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