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잇는 다리(Bridge to the Future)`. GS칼텍스가 내세운 경영목표다. 세계 경제성장의 불확실성과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 틈바구니에서 경영·기술 혁신만이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GS칼텍스가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목한 곳은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설비)`이다. 특히 지상유전이라고 불리는 고도화설비에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설 투자는 GS칼텍스를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능력을 갖추게 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일 6만배럴 규모의 제3 중질유분해시설 준공과 2013년 완공 목표인 1일 5만3000배럴의 제4 중질유분해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제4 중질유분해시설이 2013년에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에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과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총 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여수 공장을 세계적인 정유시설로 완성하게 된다.
GS칼텍스가 지난 2010년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제3 중질유분해시설은 2조20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된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을 비롯한 황회수시설, 수소제조시설, 저장 및 출하시설,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제3 중질유분해시설은 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VRHCR)이다. 이 설비는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를 첨가해 등유, 경유 등 경질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되는 설비이며 세계적으로도 일곱 번째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이다.
특히 일반적인 중질유분해시설에 사용되는 벙커C유 등 중질유보다 더 무거운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와 반응해 황화합물 등 유해한 물질을 제거한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시설로 평가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해 1일 5만3000배럴 규모의 감압 경유 유동상촉매분해시설(VGO FCC) 등 제4 중질유분해시설을 짓고 있다. 제4 중질유분해시설은 VGO FCC와 1일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HDS),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공정으로 구성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속적인 고도화 설비투자에 대해 “고도화 설비는 녹색성장 사업이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지금은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이를 비용으로 볼게 아니라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