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日 최대 해상 풍력 발전소 만든다

도시바가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4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와 히타치조선, JEE스틸 등 6개사가 공동으로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나서 2015년께 실증 시험용 발전소를 건립키로 했다. 이들은 향후 10년간 1200억엔을 들여 발전 용량 30만㎾를 생산할 방침이다. 30만㎾는 화력 발전소 1기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 내 해상 풍력 개발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풍력 발전소는 해저에 파이프를 박아 그 위에 발전 설비를 고정하는 `착상식`이 도입된다. 또 발전능력 7000㎾ 수준의 실증시험용 발전소를 설치해 풍량과 염해에 의한 열화, 채산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발전소 부지는 큐슈 등 풍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했다. 이 발전소에서 만들어낸 전기는 전력업체에 판매하게 되며, 향후에는 발전 설비를 바다에 띄우는 `부유식`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도시바 등은 발전소 구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전문 업체를 설립해 발전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차입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의 풍력 발전 용량은 총 250만㎾로 유럽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 중 해상발전 용량은 3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재생 가능 에너지 전량 매입 제도를 도입, 채산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이번 도시바 등의 진출로 앞으로 풍력 발전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나가사키현 고토시 주변 해역에서 부유식 실증 실험을 시작했으며 마루베니와 미쓰비시 중공업 등이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해상 풍력 발전소의 실증시험을 계획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