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운용체계(OS) `윈도 서버 2012` 상용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지난 2008년 `윈도 서버 2008`을 출시한 이후 4년만이다.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윈도 서버 2012`는 클라우드 관련 핵심 기능을 모두 담았다. 클라우드의 기본 충족 요건이라 할 수 있는 △확장성 △보안 통제 △고가용성 △유연한 인프라 △자동화 등의 기능들이 윈도 서버 2012에 녹아 들어있다.
김경윤 한국MS 상무는 “윈도 서버 2012는 MSN, 엑스박스 등 MS가 지난 10년간 수억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해 오면서 요구받은 기능을 담아서 탄생시킨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MS만의 검증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된 것인 만큼 그동안 다소 뒤처졌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가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괴물급` 확장성·유연성 갖춘 차세대 OS
`윈도 서버 2012`는 가상화 기능이 포함된 단순 서버 OS에서 벗어나 서버 가상화, 통합 관리,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보호 등 IT 인프라와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기술적으로 크게 향상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윈도 서버 2012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가상화 이상의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가상화된 인프라의 경계를 서버 랙 단위를 넘어 대규모 클러스터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최대 320코어 4테라바이트 메모리를 장착한 서버를 지원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 장비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가산머신(VM)에 할당할 수 있는 자원 역시 최대 64코어, 1테라바이트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는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의 고밀도 가상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클라우드의 핵심 기능인 멀티태넌트 기술도 적용됐다. 물리적으로 같은 서버 내에 있는 VM이라 할지라도 논리적으로는 본사, 계열사 등 조직간 분리가 용이해졌다. 이처럼 완전히 격리된 멀티태넌트 환경을 제공함에 따라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에 매우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프라이빗·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윈도 서버 2012은 MS의 닷넷뿐 아니라 PHP, 자바 등 기존 개발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또 윈도 서버 2012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인 `윈도 애저`와의 연계를 고려했기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한 VM을 윈도 애저로 옮기는 것과 같이 단순한 연계는 물론이고 사내 서버에서 운영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통합도 가능하다.
`하이퍼-V 복제(Hyper-V Replica)` 기능도 추가됐다. 공유 스토리지 없이도 가상화 기기를 다른 장소로 복제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 재난 복구 등의 서비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VM웨어도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버 관리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 개별 서버별 접근 방식에서 서비스 단위 관리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IT관리자는 인프라 규모에 상관없이 한 대의 서버처럼 서비스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시스템센터 2012`를 함께 적용하면 기업은 IT 인프라 전체를 하나의 관점에서 투명하게 바라보고 통제할 수 있다고 MS 측은 설명했다.
보안도 강화됐다. 윈도 서버 2012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비트로커(BitLocker)`를 통해 데이터 외부 유출에 대비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 내 주요 업무 시스템 및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한 관리는 개선된 액티브 디렉토리를 통해 가능하다. 즉 별도의 보안 솔루션 도입 없이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보안 관리를 할 수 있다.
◇서버 제조사·클라우드업체와 파트너 전략 강화
`윈도 서버 2012`를 조기 도입한 전 세계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기존에 비해 전체 장애 시간이 5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직원별 연간 업무 시간도 15시간이 줄어들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91%가 서버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88%가 네트워크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윈도 서버 2012 조기 도입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국호스트웨이의 이동호 본부장은 “윈도 서버 2012 RDP 버전을 통해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서비스인 `플렉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매끄러운 자원 운용 및 안정성, 나아가 고객 차원의 유연한 인프라 구성이 가능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는 새로 발표된 윈도 서버 2012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x86 서버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데 주력하고, 이들 업체들과 OS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현재 20여개 서버 제조업체와 어플라이언스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OS는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바로 안착되지 않기 때문에 서버 업체들과 공조에 앞으로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파트너 전략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로 대형 통신사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시트릭스시스템즈 등 가상데스크톱(VDI) 전문업체들과 공동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김 상무는 “단순 OS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보다는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통합 지원하는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새로운 O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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