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으로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기계 산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집계한 올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기계산업 누적 수출액은 288억달러로 전년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업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기계산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3628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기계산업 수출을 견인한 것은 건설기계와 플랜트 부문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대부분의 국가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국만은 바닥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1월보다 17% 상승한 23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신규주택 착공도 2009년 4월 최저점 대비 56% 증가한 74만6000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건설기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 시장도 정치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발전 등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플랜트 업체들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해 최근 현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다.
미국, 중동 시장 상황 개선 덕분에 올 하반기 기계 수출 시장 전망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올해 누적 수주량을 감안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우리나라 기계산업 수출총액은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269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계산업 전체 수출액은 51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1%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및 기계 업계는 전시회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올해 수출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2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은 하반기 기계 수출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총 318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1334개 품목을 선보인다.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보호무역 주의가 팽배하지만, 기계류는 자국 산업 발전에 도움이 돼 오히려 우호적”이라며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올해 기계 부문 수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기계 상·하반기 수출 추이(단위 : 백만 달러)
자료:한국기계산업진흥회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