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겠습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청주의 그린카 핵심 부품 전기차 릴레이(Relay) 전용공장 준공식에서 “LS산전이 세계 그린카 부품 시장의 신생업체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릴레이 부품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업체와 함께 글로벌 3강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릴레이는 차량을 구동시키는 파워 트레인(Power Train)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부품이다. 이에 고압·고전류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경량화, 저소음 기술 등이 핵심이다.
LS산전은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력과 함께 전용공장의 최신, 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청주사업장 내에 전기차 릴레이 라인을 구축, 가동해 왔으나 2010년 이후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 걸쳐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
LS산전은 기존 연 10만개 수준이던 전기차 릴레이 생산량이 올해 연 100만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늘어나 2015년 400만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993년 정부주도의 G7 전기자동차 전장품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전기차 부품 연구를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전기차 릴레이 시장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옴론, 미국의 타이코 등의 기업이 주도해왔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릴레이를 공급, 타이코는 다양한 제품 플랫폼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단계부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는 옴론이 맡고 있다. 이에 비해 LS산전은 파나소닉 보다 10년 이상 늦게 제품 개발을 시작한 후발 주자지만 30여년 이상 산업용 릴레이를 개발, 양산해 온 노하우와 실적 등을 축적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2005년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고전압 릴레이 개발을 LS산전에 제안했고, LS산전은 이에 2007년 전기차 전장부품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 결과 LS산전은 2008년 현대자동차 YF소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릴레이 공급을 시작으로 전기차인 블루온과 기아자동차 레이 등에 연달아 수주를 성공, 국내 전기차 릴레이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졌다.
LS산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기술력을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수주량이 지속 증가해왔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며 “전기차 렐리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오는 2013년 그린카 솔루션 1조원 누적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