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중전사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에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의 판매성과를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효성의 오랜 중전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시장에도 진출하며 신성장동력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분야의 선두기업인 효성은 기술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에너지 및 플랜트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지난 2010년 국내기업 최초로 영국 초고압 중전기기 시장에 진출, 로컬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카타르에 진출해 132㎸ 변전소 3기를 포함, 총 5기의 변전소 일괄입찰방식(EPC)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2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전력망 확충 10단계 프로젝트에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을 포함한 220㎸급 변전소 6기, 66㎸ 변전소 2기 등 총 8기의 변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해 2013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전기자동차 충전기 인프라 사업과 최첨단 송전기술인 초고압직류(HVDC) 기술개발에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상용화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효성은 기존 전기차용 모터 사업에 이어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은 최근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이용(EV Sharing) 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돼 단순한 전기차 충전 기능 이외에 충전소 이용정보 제공, 차량 고장 시 긴급구난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에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효성은 2010년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이후 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을 비롯해 전국 공공기관 등에 190여기의 충전기를 공급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중전사업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강점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미 확보한 풍력, 전기차, 송배전 전송 기술을 고도화시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