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 시장이 `스마트폰-스마트TV 연동 게임`에 잠식당할 위기에 놓였다. 닌텐도 DS 등 휴대형 게임기가 스마트폰에 밀렸듯 콘솔 게임기도 쓸쓸한 퇴장에 내몰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콘솔 게임기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게임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게임시장의 `미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 1000만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 `갤럭시S3`와 자사 스마트TV를 연동한 게임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2`에서 `모노폴리` `슈렉카트` `올림픽` 등 갤럭시S3를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스마트TV 게임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TV 게임을 조작한다. 단순 방향 조절이나 기능 선택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탑재한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이용해 기울이거나 흔들어 게임 내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결합 게임은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존 콘솔 게임기가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을 지원한다. 별도로 게임기를 구매해야 하는 기존 콘솔 게임기와 달리 스마트폰-스마트TV 게임은 사용자와 가정이 이미 보유한 휴대폰과 TV로 이용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임 콘텐츠 구매도 TV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이뤄져 간편하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닌텐도DS`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휴대형 게임기가 타격받은 상황에서 가정용 콘솔 게임기 시장까지 연쇄 후폭풍이 예상됐다.
타격이 불가피한 콘솔 게임기와 달리 게임 콘텐츠 업체는 스마트기기 제조사와 파트너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660억달러에 달하는 콘솔 게임시장을 노리는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EA, 게임로프트 등의 게임을 스마트폰 연동형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다른 게임 개발사와도 제휴를 맺고 게임을 수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TV와 모바일 기기 연동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외부에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로 스마트TV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권강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전무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면 별도 콘솔 게임기 없이도 스마트TV에서 다양한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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