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실리콘밸리 혁신 핵심은 공공과 민간 협력

“실리콘밸리가 계속 `혁신의 중심지`를 유지하려면 공공과 민간 부문의 협력이 절실합니다.”러셀 핸콕 조인트벤처 회장은 “실리콘밸리는 빠르게 발전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인재를 모으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와 환경 구축은 지속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 주요 요소”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실리콘밸리 혁신 핵심은 공공과 민간 협력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는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해 설립한 실리콘밸리 관계자의 네트워크다. 실리콘밸리 인근 40개 지역 정부와 의회 등 지방자치체와 기업, 투자자, 비정부기구(NGO) 등이 모여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고민에 머리를 맞댄다. 핸콕 회장은 “지역 경쟁력 문제는 대부분 정치와 정책에 관한 문제”라며 “정책적 문제가 제대로 된 논의를 거치지 못 하고 해결이 지연되면 기업이 떠나간다”고 말했다. `기업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실리콘밸리`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을 까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조인트 벤처의 관심사는 청정 에너지 공급에서 교육 문제까지 다양하다. 실리콘밸리 지역 70여개 공공 기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신재생 에너지 구매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했다. 기업과 정부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세계 IT의 중심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열악한 통신 인프라 개선도 과제다. 교통과 주거, 교육 환경 개선에도 열심이다. 혁신을 보호하는 특허 제도와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유연한 기업 환경 등의 장점을 유지하는 노력도 이어진다. 모두 우량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일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다. 핸콕 회장은 “실리콘밸리는 혁신 기업은 물론이고 좋은 대학과 우수한 벤처캐피탈과 전문가 그룹, 끈끈한 네트워크가 조화를 이뤄 선순환하는 곳”이라면서도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고 지자체 재정이 악화되면서 이런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보스턴· 텍사스· 시애틀 등 미국 내 혁신 중심지뿐 아니라 해외로부터의 도전도 거세진다. 그는 “중국 인도 이스라엘 독일 등이 강력한 정부 지원을 힘입어 약진하고 있다”며 “중앙집권 성격이 약한 미국이 이들과 경쟁할만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지역 내 각 영역의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