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삼성SDI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사업모델로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두 사업을 결합한 에너지솔루션(ES)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은 상호보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삼성SDI 로고.
삼성SDI 로고.

두 사업을 기반으로 삼성SDI는 친환경 전자화학 융복합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기존 소형전지·PDP 분야를 견고히 하면서 빠르게 중대형 2차전지와 태양광 분야 선두업체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사장은 “재정립한 새로운 업의 개념인 `친환경 전자화학 융복합 에너지업`을 기반으로 확고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2015년 매출 10조원, 2020년 매출 24조원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향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래 기술로 각광받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태양전지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태양광은 여전히 유망한 산업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분야라고 보고 있다.

삼성SDI는 광변환 효율과 원가경쟁력을 높인 박막 제품 비중이 갈수록 늘어 2020년 박막이 전체 태양광 시장의 40%(20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박막 관련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조기사업화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중기적으로는 본격 양산 체계를 갖춰 가정용·상업용·발전용 등 전 부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태양광 사업은 기술적인 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런 면에서 박막 태양전지가 더 장래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사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니치콘과 일본 내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가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제어시스템을 공급하면 니치콘이 전력제어장치(PCS)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을 추가해 최종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는 일본의 파나소닉·소니 등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26.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파나소닉과 LG화학, 소니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사장은 “2차전지 사업의 성장은 스마트기기 확산과 갤럭시S3·아이폰5 등 메가 아이템 출시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전지 분야에서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010년 SB리모티브는 전기차용 전지 전용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당초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4GWh)까지 확보한다고 목표를 밝혔지만, 이후 수주가 꾸준히 늘어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며 “다양한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준법경영의 생활화로 정도경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