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스타트업 블라스트(Blaast)는 `피처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다. 2010년 창업해 올 2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앱 장터 `블라스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4개월만에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글라데시, 태국에 진출했다.
이 지역에서 독립개발자 3000명이 블라스트 스토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200여개 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블라스트 스토어 이용료가 월 1.5달러고, 유료 앱도 판매한다. 요나스 헬트 블라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핀란드는 내수 시장을 포함해 자원이 적은 나라”라면서 “사업 시작 첫날부터 글로벌을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을 구상하던 그에게 6억5000만대에 달하는 피처폰이 눈에 들어왔다. 25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피처폰은 개발도상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불과 3년 전 피처폰 사용자가 훨씬 많았다.
피처폰에서 구동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진 자바 운용체계(OS)를 선택해 블라스트 스토어를 개발했다. 1500개 다른 모델에서 구동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 과정에서 테케스, 알토ES, 스타트업 사우나,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3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현지화를 통해 피처폰 앱 플랫폼을 장악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에 특화된 사진 촬영 앱 `포토 한투`를 수백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헬트 CEO는 “지역 통신사들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피처폰에 블라스트 스토어를 사전에 설치하는 곳도 있다”면서 “진출 국가마다 현지 개발자 커뮤니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진출 국가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기기 성능에 한계가 있는 피처폰 대신 클라우드 서버에서 앱을 가동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격이 싼 제품을 겨냥해 안드로이드 서비스도 3분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오범은 2016년 세계 피처폰 보급대수가 23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헬트 CEO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10억명의 사람들에게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