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삼성전자 DS부문, 인텔 넘어 세계 최정상 반도체 업체로

삼성전자 DS부문(부문장 권오현 부회장)은 이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에 오른 데 이어 2000년대 이후에는 미세공정 전환 및 모바일 반도체 부상 등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삼성전자 DS부문, 인텔 넘어 세계 최정상 반도체 업체로

최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급속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종합 반도체 업체로 자리잡았다. 특히 인텔과 반도체 업계 정상을 놓고 다투는 위치까지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과 1994년 각각 세계 최초로 64·256M D램을 개발하며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일본 등 경쟁사들보다 앞서 메모리 집적도를 향상하고 발빠른 양산 투자로 규모의 경쟁력도 갖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업계 경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메모리 시장에서 단순한 집적 기술이 아니라 집적도를 높이기 위한 미세공정 기술이 경쟁의 중심이 된 것이다. 업체 간 치킨게임의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1~2세대 앞서 미세공정을 전환하고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했다.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는 업계 최초로 20나노급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여년 가까이 메모리 시장을 주도한 배경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상용화하는 양산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D램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지속적인 D램 가격 하락 및 세트 수요 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보다 앞선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도체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용량 및 원가 절감이라는 기존 시장의 경쟁 판도에 저전력이라는 특성까지 중요해졌다. 모바일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높은 성능과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그린) 특성을 가진 반도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에서도 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전체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앞선 미세공정 전환과 양산 투자를 통해 경쟁 업체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IT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가 섬세해 질수록 이를 구현하는 혁신적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의 IT 환경 속에서 모바일 반도체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스마트 앤드 그린(Smart & Green)` 전략으로 차세대 모바일 환경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 쿼드코어 AP를 비롯해 초고속 LP DDR3 모바일 D램,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반 내장 메모리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에는 경쟁 업체보다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기술 혁신 전략이 구현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공정 경쟁에 머물지 않고 고성능·저전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 같은 고부가 반도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모바일 기기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저전력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AP 시장을 선점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증권 및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1~2년이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매출 비중이 메모리에 맞먹는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차세대 고성능·저전력 모바일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기기 제조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보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자유로운 `스마트 랜드(Smart Land)`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