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기상조...석화업계 예의주시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 될 경우, 석유화학산업은 일대 변혁을 겪게 될 전망이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으로 주원료를 교체할 경우 유가에 따른 부침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우 케미컬을 비롯한 석유화학기업은 낮은 가스 가격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자국 내 대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기업인 메타넥스 또한 칠레 메탄올 제조시설을 폐쇄하고 미국 내 공장을 재설립하기로 하는 등 셰일가스 기반의 사업구조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셰일가스 파급에 주목하면서도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에 셰일가스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속에 관망하는 분위기다.

호남석유화학은 셰일가스 생산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허수영 호남석유화학은 사장은 “셰일가스를 석유화학 원료로 활용해 에틸렌 계통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 석유를 원료로 하는 나프타크래커(납사분해) 비중이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당장 세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북미지역에서 나프타 기반의 부타디엔, 벤젠 생산이 줄어 들 수 있어 우리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셰일가스 확보를 위한 북미 지역 투자는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에너지·자원팀을 신설, 셰일가스 동향과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이나 투자 등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향후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