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을 주목하라"

“이스라엘에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250여곳에 이릅니다. 연말까진 더욱 늘어납니다. 특히 중국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우수 기술을 사들이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이스라엘 시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는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 관심 제고와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현지에 앞 다퉈 R&D센터를 지을 정도로 하이테크 발전 속도가 빠르고 세계 각국의 현지 기술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중국이 대사관 직원을 대거 늘리고 현지에서 대규모 컨벤션을 개최하는 등 우수 기술 선점을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 이스라엘 현지에 R&D센터를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LG·포스코 정도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갖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김 대사는 “이스라엘은 아이디어를 팔아 성장해 온 나라”라며 “아이디어를 착안해 기술을 개발하고 큰 기업에 넘기고 다시 기술 혁신에 나서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기업이 국내 기업과 교류를 원하지만 적절한 영문데이터 시스템이 없어 연결이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개별 기업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관계 구축이 다소 부진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 김 대사 판단이다. 자신들과 비슷한 국가 환경에 대한 공감대와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쟁을 겪은 나라, 사람 외 별다른 자원이 없는 나라, IT기반 하이테크로 발전한 나라라는 양 국가의 공통점에 이스라엘이 강한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의 FTA 체결도 이스라엘 측에서 강력한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시장 개척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보다도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더 유망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법체계가 불투명하고 정치적·사상적 이유로 혁신에 한계가 있다. 중국 기업 역시 이스라엘 원천기술을 빨리 빼내려고만 할 뿐 함께 기술을 개발할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다. 김 대사는 “우리나라는 엔지니어링과 마케팅에, 이스라엘은 아이디어 기술화에 장점이 있다”며 “이스라엘 혁신 아이디어를 우리 기술을 통해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