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중소기업이 능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1억원을 내걸었다. 연봉 1억원은 국내 IT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다. 특히 중소 IT기업에서는 전례가 없을 만큼 파격적인 몸값이다.
페이퍼리스 솔루션 전문기업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지난달 말부터 이파피루스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모집에 나섰다.
이번 채용에서는 나이와 학력, 전공 등 소위 `스펙`은 따지지 않고 개발 능력이 최우선이다. 페이돈(Paython), 펄(Perl), 파워쉘(PowerShell) 중에서 1종 이상의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물론 운영체계와 네트워크 등 컴퓨터 시스템에 관한 전반적 지식을 보유하고 C++ 활용이 능숙해야 한다. Qt 라이브러리와 lisp, ML, 하스켈 등 함수형 언어 사용이 가능하거나 인터프리터 제작과 자바 프로그래밍, 이미지 프로세싱에 경험이 있으면 우대한다.
이파피루스가 고액 연봉을 주겠다고 나선 까닭은 고급 인재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 내부 여건이 성숙했을 뿐만 아니라 인재 발굴과 육성이 기업 설립의 주요 목표기 때문이다.
이파피루스는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내부 인력 보상과 육성 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파피루스는 개발자 스스로 비전을 설계하고 조직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개발자와 관리자 부문을 나눠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실에서 직급은 폐지된다. 역량 평가를 거쳐 전문가 등급에 오른 개발자는 외부 인재와 마찬가지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3D 직업`이라는 자조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개발자가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성과와 역량에 따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도 60대 개발자가 현역에서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