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금융Q&A]국제 표준 프로토콜 `FIX`

Q:우연히 인터넷에서 인기 아이돌그룹 `FIX`를 찾아보니, 증권시장에서 쓰이는 `FIX`라는 용어와 설명이 검색됐다. 특히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주문 처리 경로가 다르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

[스마트시대 금융Q&A]국제 표준 프로토콜 `FIX`

A:기관투자자의 주문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여러 종목을 묶은 바스켓 주문이 일반적이다. 주문 규모도 상당히 크다. 주문이 일시에 집행될 경우, 시장가격의 일시적인 상승 또는 하락을 초래하는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는 증권사에 조심스러운 주문 집행을 의뢰한다. 이러한 주문을 받은 증권사의 전문딜러는 지정된 시간 내에 아주 작은 수량으로 나눠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며 매매를 집행한다. 이를 CD(Careful Discretion) 주문이라 한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딜러의 중간개입을 배제하고 투자자가 직접 시장으로 주문을 내기도 한다.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란 세계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전용 트레이딩을 위한 금융IT 메시지 표준 규격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사이에서 주문을 전달하는 매체는 IT 발전과 함께 변모해왔다. 자본시장이 형성되고 상당히 오랫동안 전화와 텔렉스가 주로 사용됐다. 이후 팩시밀리 전송과 전자메일이 사용돼왔다. 오늘날 대부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주문 처리를 위한 전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사이에 전용선을 설치하고 주문과 체결 결과를 실시간으로 교환한다.

전용선에서 주문메시지를 전달하는 국제 표준 프로토콜이 바로 FIX다. 현재 대부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FIX를 적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현물시장은 물론이고 선물옵션 주문까지 처리한다. 많은 거래소에서는 FIX를 접속 규격의 하나로 허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투자자의 외환거래와 해외선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연계가 활발해졌는데 대부분 이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FIX 사용이 증가하면서 국내 FIX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 FIX 커뮤니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증권사, 은행, 금융IT 벤더 등이 국내외 FIX 관련 업무 확대와 대체거래소 설립 등에 따른 이슈 등 공동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병윤 코스콤 금융솔루션부 증권솔루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