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한국 IT기업 모두 `퍼스트 무버` 전환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왼쪽)이 독일 IFA에서 퓨쳐로봇 부스를 방문해 송세경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왼쪽)이 독일 IFA에서 퓨쳐로봇 부스를 방문해 송세경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우리 IT 기업이 모두 `퍼스트 무버`로 가야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습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독일 국제소비가전박람회(IFA) 2012를 둘러본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곽 위원장은 IFA 현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퓨처로봇, 모뉴엘 등 국내 기업 부스와 한국관 참여 기업들의 부스를 일일이 돌아봤다.

곽 위원장은 “올해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이어 IFA까지 모두 둘러봤는데 이 세계적인 전시회들의 공통적 핵심은 삼성과 LG로 단연 세계 선두 기업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삼성 `갤럭시노트2`는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 IT에 접목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 정도 수준의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한 하드웨어는 없었다”며 “이제 우리 IT 기업들은 더 이상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패스트 팔로워(Fast Fallower)를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가야할 시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또 “현재 IT 시장은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HW·SW·콘텐츠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생태계 간 경쟁구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의 원천은 우수한 SW와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애플의 경우 HW 경쟁력은 다소 낮지만 생태계 내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HW 대기업이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을 이끄는 의미의 동반성장을 넘어 뛰어난 SW·콘텐츠 업체가 HW 기업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형태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 △정부·지자체·협회 차원의 벤처 창업공간 지원 △벤처기술 평가단 운영 △합리적 가격의 기술 거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곽승준 위원장은 “중소·벤처는 해외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이 제 값을 주고 기술을 구매하거나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대기업 판매망을 중소·벤처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