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서비스, 수출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정부가 고부가서비스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앞으로 세계 서비스시장이 고부가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은 2010년 기준 816억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정부는 고부가서비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2020년 세계 10대 서비스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진입장벽과 영업활동 규제 등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는 것, 서비스산업의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높이는 것, 전략적 외국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 등이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수출시장은 2005~2010년 연평균 11.0% 증가해 2010년 기준 3조700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고부가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 전망도 밝다. 콘텐츠 시장은 5년새 1조5300만달러에서 1조9900만달러로, 소프트웨어는 1조1600만달러에서 1조31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09년 1월 고부가서비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제도 개선과 금융·세제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인 산업분야는 글로벌 헬스케어, 글로벌 교육서비스, 녹색금융, 콘텐츠·소프트웨어, 마이스(MICE·국제회의+관광)·융합관광 다섯 가지다.

그동안 고부가서비스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소프트웨어산업 수출은 25%나 늘었다.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지난해 469건으로 세계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은 2010년 기준으로 816억달러로 세계 시장 규모의 2.2%에 불과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핵심제도 개선 집중 추진과 제조업 수준으로 서비스산업 지원 강화, 전략적 해외진출 추진 등 3대 핵심과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는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사업자만 할 수 있던 간접광고를 외주제작사에도 허용하고, 공공부문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사업은 사업관리전문조직(PMO)에 위탁한다. 중소기업청 모태펀드의 문화계정에 1350억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신설한다.

KOTRA의 수출인큐베이터사업 지원대상도 하반기부터는 제조업 중심에서 의료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