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전쟁에서 완패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경쟁에선 완승했다. 갤럭시S3가 지난달 아이폰4S를 제치고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애플이 안방에서 판매순위 1위 자리를 내준 건 처음이다. 애플 신제품 출시 전의 반사이익이 작용한 일시적 효과일 수 있지만 삼성이 특허소송 배심원 평결 패배 충격을 추스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9/05/327191_20120905160129_006_0001.jpg)
C넷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각)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 갤럭시S3 매출이 지난달 애플 아이폰4S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캐나코드 제누이티의 애널리스트 T 마이클 워클리가 4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S3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아이폰4S, HTC 원, 갤럭시S2, 모토로라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 순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3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12일 공개되는 애플 아이폰5를 구입하려는 대기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형인 아이폰4S 구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애플 특허소송 배심원 판결 후 갤럭시S3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평결 후 코스트코, AT&T, 버라이즌 등에서 갤럭시S3가 매진되는 등 평결 후 판매가 급증한 이상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노키아나 리서치인모션 등 다른 기업들은 애플 신제품 출시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도 보지 못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