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김영민)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필요한 진공박막증착기로 글로벌 장비 기업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 자동화사업부에서 분사했을 당시만 해도 자동화·물류 장비가 주력이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디스플레이 후공정 모듈 장비와 물류설비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특히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 진공박막증착 장비군과 진공물류 설비군 등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0년에는 새로운 CI를 제정하고 `기술 창조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후 R&D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직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 처우를 제공하고 개인별 핵심역량에 따른 파격 보상체계 등 새로운 인재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술 중심 경영의 성과물로 2010년에는 LCD 핵심 전공정장비인 PECVD 개발에 성공했다. 곧이어 이 장비를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해 디스플레이 전공정장비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첫 신호탄을 쐈다. 이를 바탕으로 OLED 핵심 전공정장비인 PECVD, 증착기 및 봉지기 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었다. 진공물류 설비와 함께 인쇄전자장비, 태양광용 스퍼터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전공정장비 개발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실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올해 상반기에 양산용 OLED 증착기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들 장비 개발 과정에서 에스에프에이는 최첨단 유·무기 증착 기술, 정밀 고속 얼라인 기술, 진공 고정밀 이송 기술 등을 확보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370여건에 이른다.
자동화 사업에서도 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NFRI)가 참여하는 국제 대형 프로젝트에 핵융합 설비 일부를, 해외 항공기 제조사에 항공기 동체 성형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영업 전담부서를 신설해 대만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장비 업체들에 난공불락으로 인식됐던 일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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