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러지(대표 고광일)는 인쇄회로기판(PCB) 3차원(3D) 검사장비 국산화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보통 장비 산업은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편이지만, 올해 고영테크놀러지는 오히려 늘어난 주문량에 놀랐다.
지난 상반기 고영테크놀로지는 창립 이래 최다 수주액을 기록했다. 제조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린 일본 기업의 발주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중소기업이 가장 부러워하는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전자·자동차 업체와 거래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창업 10년 만에 PCB 3D 인쇄검사기(SPI)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따돌리고 45%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SPI는 PCB 위에 납이 적정하게 도포됐는지를 검사해 전자 제품 불량을 줄이는 검사기다.
대개 PCB는 평면 이미지로만 검사하지만 고영테크놀로지가 개발한 3D 검사장비는 높이와 체적까지 확인할 수 있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첨단 전자기기 출현으로 고집적·소형화하는 전자 부품 검사에 3D SPI를 활용하면 안성맞춤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SPI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3D 실장부품검사기(AOI)와 3D DPMS(Die Placement Measure System)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고영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초로 2D 검사 방식을 3D로 구현했다.
AOI는 PCB에 부품을 실장하고 납땜한 이후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로 SPI보다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DPMS는 플립칩(FC)과 반도체용 기판 접합을 3D 방식으로 검사하는 장비로 고영테크놀로지가 향후 먹거리로 가장 기대하는 제품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의뢰를 받아 최근 개발을 완료해 2대의 장비를 견본으로 공급했다.
올해 고영테크놀로지는 신규 사업 매출만 400억∼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810억원보다 48%가량 늘어난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로지 사장은 “회사를 급성장시키는 것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 3D 검사장비 기업이라는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