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대학이 청년 창업 요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0년 초 IT버블 붕괴 이후 주춤했던 벤처동아리에 신입 회원이 몰리고 각 대학 창업 강좌는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대학생 대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 스타트업이 발굴되고 스타 대학생CEO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학생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대학 벤처동아리가 모인 전국학생창업 네트워크(SSN:Student Startup Network)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 벤처동아리가 기획한 창업경진대회 `픽미업(Pick me up)`이 열렸고 공동창업자 매칭 프로그램 `스타트웨이브`도 대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취업용 스펙 쌓기에 열중하던 이전 대학생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대학 전반의 모습은 아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가정신 확산이 필요하다. 중심에 있는 게 바로 교육과학기술부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창업이다. 교과부 창업 정책 목표는 교육을 통한 준비된 창업가 양성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창업 관심을 제고하고 제2의 창업 열풍 조성을 위해 창업교육 및 창업문화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과부의 판단이다.
교과부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된 61개 대학(전문대 포함)에 창업 강좌를 대학 정규과정으로 개설하고 창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학 내 창업교육을 총괄하는 창업교육센터를 설치했다. 공학, 경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학생들이 함께 하는 실전 창업강좌 및 인문사회, 예체능 분야 등 특화된 창업강좌를 개설해 각 분야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에 나서고 있다.
교과부는 효율적인 창업교육센터 운영을 위해 5월 각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능·역할 등 공통 기준을 제시한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또 올해부터 취업률에 창업을 포함하고 관련 정보공시를 확대해 대학의 창업지원노력을 LINC사업 평가에 반영하는 등 현장의 자발적 창업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학가 창업문화 확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5월 전국 1500여명 대학생이 참가한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행사를 위해 전국 학생창업 네트워크(SSN)를 행사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 또 정부·지자체·기업 등의 창업지원제도와 사업을 모은 창업 가이드북 `꿈꾸는 창업 다이어리` 제작·배포로 창업 관심을 높였다.
창업자금 지원에도 힘써 올 초 모태·엔젤펀드 내 대학전용펀드를 신설하고 모태펀드 1차 출자조합 선정 및 2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교직원·학생이 창업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학 적립금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학이 연구개발비 간접비의 5% 범위 내에서 기술창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간접비 집행용도를 완화하는 등 대학 창업 자금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대학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교과부의 노력은 더욱 확대된다. 학생 창업문화 로드쇼 `창업지락(創業知樂)`을 통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창업문화와 창업분위기 조성을 위한 권역별 창업문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연세대-조선대-울산대-한밭대를 돌며 전국적인 창업 열기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현재 활동 중인 학생창업지원프로그램 운영자가 기획자로 참여해 권역별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학생 창업멘토링 `디딤돌`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청년창업자 중심으로 구성된 `Y멘토스`에서 예비창업자 대상 멘토링을 지원한다. 전국 창업동아리 소속 또는 대학생 예비창업자 50개팀을 대상으로 전담멘토가 3개월간 창업활동 함께하며 체계적인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표]교과부 창업지락 세부 계획안
(자료:교과부)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