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IT인력 복귀···타 금융사에 선행 사례로 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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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C로 통합됐던 한화손해보험 IT인력 중 일부가 한화손해보험으로 복귀했다. `금융회사 IT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에서 정한 `전체 인력 중 IT인력 5% 유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한화손해보험의 IT인력 복귀는 5% 기준을 놓고 인력 충원을 고민 중인 다른 금융사에 선행 사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9월 1일자로 한화S&C로 통합했던 IT인력 중 55명을 한화손해보험 소속으로 복귀시켰다. 기존 내부 IT인력 10명을 포함해 총 65명의 IT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나머지 70명은 그대로 한화S&C 소속 아웃소싱 인력으로 남았다.

한화손해보험 전체 인력 2500여명의 5%는 125명이다. 하지만 65명의 내부 인력으로도 5%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모범규준에서 핵심업무를 포함한 50% 이상은 자사 IT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즉 비핵심업무를 포함한 IT인력의 절반가량은 아웃소싱 인력으로 채워도 되기 때문에 내부 인력을 65명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분석·설계 등 핵심 업무 여부와 본인 의사를 기준으로 복귀 인력을 선발했다. 차장급 이상 고참 인력들은 대부분 한화S&C에 프로젝트 인력으로 남았다. 이들은 IT전문회사에서 오랜 기간 IT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65명의 인력을 기존 IT기획팀을 포함해 IT정보호호팀, IT보험업무팀, IT채널업무팀으로 재편했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도 새로 선임했다. 아웃소싱과 인소싱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게 한화그룹 관계자의 얘기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중 대한생명 역시 오는 12월 이 같은 인력 복귀를 추진한다. 가장 먼저 IT인력을 통합했던 한화증권은 IT인력 복귀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3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한화투자증권이 출범하면서 옛 푸르덴셜투자증권 IT인력들이 그대로 내부 인력으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이번 IT인력 복귀는 모범규준 5% 기준을 놓고 고민 중인 다른 금융사에 선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IT인력 충원을 두고 고민 중인 곳은 동부화재·생명·증권과 삼성생명·화재, 롯데카드 등이다. 모두 IT계열사에서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는 곳들이다.

보험권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금융 계열사들은 동부CNI 인력 복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다른 금융사의 추진 경과를 살펴가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내부 인력 충원과 삼성SDS 인력 복귀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화금융그룹 IT인력 복귀 현황 및 계획

자료:한화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IT인력 복귀···타 금융사에 선행 사례로 작용할 듯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