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섬유소재 대표 주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한 데 이어 폴리에스터사 사업에도 착수, 국내에서 본격적인 합섬 산업 시대를 열었다.

[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섬유소재 대표 주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는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4대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연 매출 4조원대의 첨단 종합 화학소재 및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오롱은 지난 1973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소재인 타이어코드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기존 섬유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필름 및 산업 자재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전자재료용 필름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의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종합 소재 메이커로 탈바꿈시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0년대 들어 사업 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한 전자재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것도 이때부터다. 2002년 LCD용 광확산 필름 및 프리즘 필름을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세계 3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강철보다 강한 섬유 `헤라크론` 양산에 성공했다. 이 특수사는 방위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첨단소재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변하는 화섬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가 그 맥을 같이 한다. 디스플레이, IT,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필수 소재를 생산하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화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략적인 합병과 분할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성장해 온 비결이다. 지난 2007년 코오롱유화 합병을 시작으로 2008년 섬유 사업의 전문화를 위해 원사 사업 부문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에 분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광학용 필름을 비롯한 전자재료와 아라미드 섬유 등 고부가 사업이 선전하고 유화 부문의 합병 시너지가 일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2009년에는 FnC코오롱을, 2011년 5월에는 캠브리지코오롱을 합병하며 수출 중심의 산업재 사업과 지속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갖춘 내수 소비재 사업으로 안정적인 양대 축 구조를 구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문화된 종합 화학소재 및 패션기업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각 사업 분야별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소재 사업을 안착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아라미드, 광학용 필름, 석유수지, 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 등 세계적으로 3위안에 드는 주요 품목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들은 자동차, 전자산업, LCD, 터치스크린, 태양광산업 등의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대(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20~30%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