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중소형주가 밀집한 코스닥지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 우량 종목을 집중 순매수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지수는 500선을 회복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연기금과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1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지난 7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누적으로 1218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에 대해 “현재 중소형주 시장은 경기방어적 성격의 저평가된 중소형주와 업황이 견조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반면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관련주와 각종 테마주는 급락세를 보이는 차별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부족한 유동성과 불안한 투자심리,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이 같은 차별화는 하반기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은 최근 자산운용사를 통해 고영테크놀로지, 이라이콤, 드래곤플라이, 더존비즈온, 넥스트아이 등 중소형주를 추가 매입하거나 새롭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코스닥지수 상승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소형주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 유동성이 점차 개선되는 것도 중소형주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용식 대신증권 종목개발팀장은 “외국인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반면 중소형주 매수주체인 기관으로는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확대되는 시기에 중형주의 강세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지난달부터는 중형주를 비롯한 소형주의 성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투자자별 최근 코스닥 시장 누적 순매수 추이(단위 억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