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실리콘마이터스

“실리콘마이터스의 경쟁력은 우수한 고급 인재들에서 나옵니다.”

국내 최초의 전력관리칩(PMIC) 업체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마이터스의 저력을 묻자 허염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실리콘마이터스

실리콘마이터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계반도체연맹(GSA) 애뉴얼 어워드 디너`에서 최우수 매출 성장 기업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는 토종 팹리스 기업이다. 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경력 30년 이상의 현역도 있다. 엔지니어만 100명에 이를 만큼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높지만 허 사장은 여전히 인재 욕심이 많다.

그는 “PMIC는 다른 반도체보다 기술 수준이 `아트(Art)`에 가까워, 매우 숙련된 엔지니어를 요구한다”라며 “국내에서 PMIC를 다룰 줄 안다고 평가받는 엔지니어들은 다 우리 회사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최근 이 회사는 미국 디자인 센터를 통해 국내 유수 대학 출신의 현지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있다. 올초에는 미국에 이어 중국 상해에도 디자인센터를 세웠다. 현지 시장 개척은 물론 그 곳에서도 PMIC 인력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노력 끝에 모은 인재풀이 유지되는 데에는 허 사장의 인재 중심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몇 천명의 인원에다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대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유는 직원 하나 하나를 주류로 만들고 사람 중심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자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성취감을 부여하니 스스로 신명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6명으로 창업했던 작은 벤처 기업은 현재 150명까지 불어났다. 다국적 기업 및 국내 대기업 출신 인력도 다수 합류했다.

요즘 허 사장은 내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해외 출장에 분주하다. 최근 들어서는 차량용 배터리 등 PMIC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전력 반도체 업계 중 불량률 0.1ppm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설립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실적 성장을 기록해 왔던 실리콘마이터스는 올해 역시 큰폭으로 향상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허 사장은 “고객 중심, 기술 중심, 사람 중심의 원칙을 갖고 실리콘마이터스를 10억 달러짜리 회사로 만들어볼 것”이라며 “직원들의 신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