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장에 전혀 없던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 여성들의 생활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는 자사 브랜드의 성장 방향에 대해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한경희생활과학의 기업 모토가 `그동안 없던 제품을 개발해 주부들의 삶에 도움을 준다`인 만큼 신개념 제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대표 제품인 스팀 청소기는 주부들이 바닥 걸레 청소를 힘들고 불편해 하는데서 착안했다. 한국의 온돌식 주거 문화에 딱 맞는 스팀청소기를 만들면 걸레질에서 해방될 수 있어 사업 성공을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스팀청소기는 국내외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히트 상품이 됐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한경희 대표는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해 사업이 막 자리 잡기 시작했던 2004년까지를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았다.
한 대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기술적 난관에 부딪쳤고 1년 동안 금형 제작 등으로 자금을 모두 날리면서 완전히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며 당시 어려움을 회상했다. 3년 만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중소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광고비 하나 없이 알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대표는 “개발만 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이때 유통의 쓴 맛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2004년부터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한경희 제품은 판매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바닥을 살균 청소할 수 있는데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바닥을 닦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대표는 “아이디어는 지금의 한경희생활과학을 만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기본적으로 마케팅팀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분석을 하면서 동시에 기존 주방 및 생활가전 제품들의 불편한 점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직원들이 직접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것들이 많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전 직원들이 함께 1년에 2번씩 신제품 아이디어 챌린지를 연다. 부서 구분 없이 다양한 파트와 직군의 직원들이 모여 팀을 만들고 한 달에 몇 차례씩 자율적으로 미팅을 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원석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서 시장성을 파악해 최종 제품 개발로 연결하는 것이다.
스팀청소기를 시작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스팀다리미, 살균침구청소기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광파오븐, 에어프라이어, 마그네슘 팬 등 주방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스팀가전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가전, 주방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여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