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전자태그(RFID) 전문업체인 파이칩스가 미국 NXP반도체와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RFID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RFID 시장규모는 약 60억달러(한화 6조7685억원)로 지난해보다 16%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RFID 시장은 지난해 81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RFID는 사람이나 사물, 환경 정보를 인식하고 그 정보를 통합해 물류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인프라다. 국내 RFID 시장은 매년 40%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 3~4년 간 모바일 RFID 시장이 쉽게 열리지 않아 침체기를 겪었다. 기술 뿌리가 같은 NFC 기술이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투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 RFID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양상이다. 유럽연합(EU) 및 미국에서 월마트, 아메리칸어패럴 등 유통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류 시장에도 UHF 대역에 맞는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있어 국내 전문 업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경우 가짜 완구 추적 등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세계적으로도 RFID 전문업체들이 적은 편이어서 기술을 축적한 국내 업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최근 미국에서는 카지노 유니폼 이력 관리와 필라델피아 군수품 재고 추적에 RFID가 활용됐고 프랑스와 일본 등지에서도 잡화 유통관리나 달력판매 재고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백화점·편의점 등 유통 시장에서 RFID 결제 및 전자영수증 서비스가 확산되는 한편, 신규 특허 등록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