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된 제69회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국제영화제,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에타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 등 18개 작품을 물리치고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피에타는 채무자의 돈을 뜯으며 살아가는 남자(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주연배우 조민수씨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거론됐지만 영화제 규정 때문에 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은 기타 주요부문 수상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수상에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후 한국민요 `아리랑`을 부르고 내려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