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멜파스, TSP 시장 세계 1위를 꿈꾼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다. TSP 패널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터치를 인식하는 집적회로(IC) 센서 칩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TSP IC 센서 칩 시장에서 아트멜·사이프레스·시냅틱스 등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가운데는 멜파스가 유일하다.

이봉우 멜파스 사장
이봉우 멜파스 사장

지난 2005년 지문인식 반도체 회사로 출발한 멜파스는 지문인식 반도체의 정전기 터치센서 기술을 휴대폰에 접목시켜 TSP 전문 업체로 재탄생했다. 휴대폰 입력 장치가 키패드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전환될 것을 예측한 이봉우 사장이 사업 기반을 기존 터치키에서 TSP 중심으로 전환했다. 지난 2008년 산화인듐전극(ITO) 패턴과 정전용량 감지 기술을 바탕으로 TSP를 개발해 세계 주요 전자 업체에 터치센서 칩과 TSP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성장 속도는 놀라웠다. 지난 2005년 1억 원도 채 안되던 매출액을 2008년 300억원, 2009년 1500억원, 2010년 2500억원으로 끌어 올리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멜파스가 이처럼 급속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터치센서 칩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칩부터 모듈까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 회사의 터치 센서 칩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3에 단독 공급되는 등 글로벌 스마트 기기 업체를 한발 앞서 공략함으로써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멜파스는 지난 2분기 73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TSP 센서 칩 사업에서 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센서 칩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으로 거둬들였던 168억원보다 갑절 이상 많은 수치다. 최근에는 기존 고객사는 물론 ZTE·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면서 멜파스는 대중국 수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패드용 대면적 TSP 시장을 공략하고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인 DPW 매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0년 7인치 이상 중대형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터치칩 `MCS-8000`을 개발한뒤 대면적 터치 생산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DPW 기술은 필름타입 모듈에 비해 원가, 두께, 무게, 터치감, 밝기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스마트기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제품이다. 회사는 늘어나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단일층 멀티터치 커버일체형(G1) TSP 개발에도 뛰어들어 이르면 다음 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G1은 커버유리에 ITO 한 층만 올려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TSP로 4인치 이하 소형기기에 적합하다.

회사는 `멜파시안(Melfasia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임직원에게 바람직한 인재상을 심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멜파시안이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룰 크리에이터`가 되자는 의미다. 이봉우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향후 5000억원, 1조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