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서버 2012` 지원 서버 경쟁에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국IBM은 각 업체별 서버에 최적화된 운용체계(OS)인 `ROK(Reseller Option Kits)` 버전을 가장 먼저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 마케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IBM은 윈도 서버 2012가 출시된 지난 4일 MS 인증 완료를 선언했고 ROK 버전도 함께 출시했다. 같은 날 대부분 서버 업체들이 MS 인증을 완료를 선언했지만 ROK 버전을 출시한 곳은 한국IBM이 유일하다.
윈도 서버 ROK 버전은 서버 업체에서 각사 제품에 맞춰 최적화해 재개발한 OS이다. 업체별 총판과 채널사에서 서버를 판매할 때 별도 옵션으로 판매한다. `리셀러 옵션`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ROK 버전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DSP(Delivery Service Pack)` 버전에 비해 최대 30%까지 저렴해 윈도 서버를 구매하는 많은 고객이 ROK 버전을 찾는다. 판매되는 윈도 서버 중 상당 부분을 DSP가 아닌 ROK가 차지하고 있다는 게 한국IBM 측 설명이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서버 업체 제품 외에 다른 업체 서버에는 설치가 불가능한 하드웨어 종속성이 ROK 버전의 최대 단점이다. 하지만 DSP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한 견적서에서 서버와 OS를 동시 주문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높다.
ROK 버전은 마이크로 코드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MS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MS 윈도 서버 신버전이 출시되고 1~2개월 후에 ROK 버전이 나온다. 이번 한국IBM의 경우처럼 MS 윈도 서버 새 버전과 ROK 버전이 동시에 출시된 사례는 거의 없다.
명한신 한국IBM 시스템x사업본부 부장은 “MS 인증뿐만 아니라 ROK 버전을 동시에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그만큼 일찍부터 MS와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타 업체보다 일찍 준비를 끝마친 만큼 마케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전자메일을 통한 홍보에 착수했다. 개념증명(PoC)을 포함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가판매 이벤트도 추진한다. 윈도 서버 2012가 가상화 기능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VM웨어 없이도 다양한 가상화를 추진할 수 있어 한국IBM의 기대도 크다.
국내 x86서버 시장 1위 업체 한국HP는 10월께 윈도 서버 2012 ROK 버전을 출시한다. 아직 `윈도 서버 2003`을 사용하는 고객도 많은 상황에서 한 달 정도 늦게 출시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ROK가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버전 윈도 서버를 사용하는 델코리아는 윈도 서버 2012 설치를 위한 공장 차원의 준비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부터 고객 주문이 가능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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