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의 업무가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2월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일부 공기업 사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새 정부가 들어서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CEO의 연임 제청이 이르면 이달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이 교체되는 것은 오히려 업무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9·10월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CEO들은 정권교체 이전까지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공기업은 교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지경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사장은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비롯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4명이다.
이 가운데 정승일 사장은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이는 차원에서, 주강수 사장은 해외사업의 지속 성장이 요구되는 상황이 고려돼,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단기연임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도수 사장은 지난 정부 경영평가에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의 `경영 내공`을 인정받아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민간경영인 출신으로 사장 취임 이후 경영혁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동서발전 사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동서발전은 후임 사장을 인선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초 이사회를 첫 소집했다.
새롭게 사령탑을 바꿔 전열을 가다듬은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사장에 대한 내년 2월 이후 연임도 관심사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들 신임 사장에 대한 3년 임기 보장여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이라는 업무 특성상 연속성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공기업 사장들이 대거 물갈이 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업무 특성상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는 많이 다를 수 있다”며 “자원개발 분야에서 능력이 인정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표/ 지경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장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