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TV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프리미엄 제품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이 확인됐고, 대형 TV시장 조기 선점으로 전반적 미래 TV시장 주도권까지 강화한다는 접근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판매하던 75인치 스마트TV를 지난달 말부터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삼성 75인치 TV는 국내 판매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다. 해외 출시를 단행한 것은 75인치 대형 제품도 `기술과시형`을 넘어 실제 수요가 있는 판매용 제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6인치 이상 대형 모델 판매를 강조하는 `7080 캠페인`으로 큰 재미를 봤다. 올해 60, 65, 75인치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TV대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번 올라간 눈높이는 쉽게 낮아지지 않는데다 베젤이 줄어들수록 대형 TV가 잘 팔리는 `베젤의 법칙`도 유효하다”며 “대형 프리미엄 TV 라인업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60인치 3D 스마트TV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그동안 55인치와 65인치 모델은 있었지만 그 중간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기존 주력모델이던 55인치 제품 이외에 이번 60인치대 TV를 갖추면서 65, 72인치 제품은 물론 지난 8월 출시한 세계최대 84인치 UD TV까지 가장 다양한 대형TV 제품 구성을 구축하게 됐다. 회사는 60인치 모델을 이달 말부터 아시아, 중동·아프리카에 출시하는 등 대형 TV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국내에만 한정 판매하단 84인치 UD TV도 다음달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에 돌입한다.
이태권 LG전자 상무는 “지난달 세계 최대 84인치 UD TV 출시에 이어 60인치 이상 대형 라인업을 확보해 `대형TV = LG`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인치 이상 대형 TV에서 삼성전자는 40, 46, 50, 55, 60, 65, 75인치 모델을 갖췄다. LG전자는 42, 47, 55, 60, 65, 72, 84 인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대형 TV는 플래그십 아이템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라인업의 인치대별 라인업이 촘촘해지면서 실제 판매용 제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60인치 이상 대형 TV시장은 지난해말 254만대에서 오는 2015년 492만대로 4년 사이에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 60인치 이상 대형TV 판매규모 예상(단위:만대)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