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C, 무선충전 기술 진영서 세 확장에 나섰다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속도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는 차세대 모델에 잇따라 WPC의 자기유도방식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기술 진영과 향후 격돌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유도방식이 최근 무선 충전 기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유도방식은 충전패드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코일에서 유도 전류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한다. 업계 전문가는 “자기유도방식 무선 충전 기술이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다”며 “많은 업체가 WPC에 참가해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TI가 지난해 핵심 칩을 상용화하면서 기술이 범용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노키아는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를 공개하고 WPC의 `Qi`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Qi는 WPC가 부여하는 무선 충전 국제 표준으로, 인증받은 기술 규격은 무선 충전 기준으로 인정된다. LG전자도 최근 독자 개발한 무선충전 패드 기술로 Qi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Qi 인증을 받으면 협력사들이 해당 기술을 기준으로 충전 패드 등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무선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 퀄컴, 파워매트 등 7개 다국적 기업과 함께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창립, 자기공명방식 무선 충전 기술 개발에 나섰다. 자기공명방식은 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을 생성해 같은 주파수를 갖고 있는 수신부 코일에만 전력을 전달하는 원리다. 송신부와 배터리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유도방식을 대체할 무선충전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용화 시기가 아직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최근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기술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통신 관련 법에 자기공명방식에서 발생하는 주파수를 규정하는 항목이 없기 때문에 사용 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WPC는 이달 중순 한국서 회의를 갖고 회원사와 기술 발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WPC는 2012년 5월 기준 LG전자와 한림포스텍 등 국내외 약 111개 사가 회원사로 참가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