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관을 하지 않고도 고객정보와 업무 현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영업정보시스템을 갖춘 증권사가 있어 화제다.
KTB투자증권이 그 주인공으로 회사는 코스콤 파워베이스를 사용하는 증권사들이 갖추기 어려웠던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신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KTB 투자증권이 개발한 영업정보시스템은 고객 원장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할 수 있는 `가원장시스템`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경영진을 위한 경영정보와 지점 영업을 위한 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코스콤 파워베이스를 사용하는 36개 외국계 및 중소 증권사 중 최초로 중소 증권사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스콤 파워베이스는 영업실적과 경영정보 관련 기능이 취약해 경영진과 관리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 때 파악하는 게 매우 어렵다. 우선 종합 정보화면 제공 기능이 뒤처졌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코스콤 화면을 복수로 조회해 서비스하는 만큼 화면 구성에 한계가 있고 속도가 느리다. 다수 회사에서 요청하기 때문에 데이터 일관성도 결여된다.
신규나 변경에 따른 개발 요청 시 많은 기간이 소요되며 특히 타사와 연결된 서비스는 변경이 불가능하다. 코스콤 시스템 구조상 매도추정손익과 실질수수료의 정보제공이 어렵다. 또 고객 기준 정보 제공도 힘들다. KTB투자증권 측은 향후 있을 원장이관에 대비해 그 전에 자체 실시간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구축해 영업직원의 고객 관리와 경영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도 주요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검토를 시작해 지난 7월 리테일본부 대상으로 신영업정보시스템을 1차로 오픈했다. 전체 업무를 전사실적현황, 리테일본부영업실적, 약정실적현황 등 총 7개 그룹 55개 화면으로 구성했다. 외주 업체 도움 없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을 진행했다. 이달 중에 전사에 확대 적용한다.
시스템 개통 후 KTB투자증권 영업지원시스템은 사용자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상세화면으로 전환은 마우스 클릭으로 연결해 편리함을 강화했다. 차트와 다양한 색상 표기로 시각적 효과도 증대됐다.
무엇보다 코스콤 의존도가 감소한 게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다. 오랜 개발 기간이 필요했던 과거 업무들을 일정 부분 자체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코스콤 운영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본부와 부서, 직급, 특정 사용자별로 권한 제어가 가능해졌다.
유용환 KTB투자증권 최고정보책임자(CIO·전무)는 “이번 사례는 중소증권사가 원장이관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혁신 사례를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주문과 계좌처리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서비스로 발전시켜 원장이관에 준하는 효과로 대형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