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고 섬 전체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로 실현한 제주 가파도가 수출 전략 모델로 만들어진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는 가파도에서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전력망) 구축 준공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했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왼쪽부터)와 김종호 한전 전무가 가파도의 디젤발전기 전원을 끈 후 신재생에너지 가동을 축하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9/10/329235_20120910150632_149_0001.jpg)
가파도를 포함한 국내 도서 대부분 지역은 그동안 디젤발전기로 생산한 값비싼 전기(1㎾h당 300~5000원)를 사용해왔다. 가파도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값싼 전기만을 사용하는 데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총망라한 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로 구축됐다. 제주도와 한국전력은 가파도 전력망 관리체계를 플랫폼화해 국내 섬 지역은 물론이고 수출형 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디젤발전기로 공급되던 전기가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섬 전체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세계 최초의 전력망 모델”이라며 “가파도를 2030년 제주도의 `탄소없는 섬`으로 실현하고 제주를 녹색성장산업의 글로벌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간 1045㎾h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파도는 현재 150㎾급 디젤발전기 3대와 30㎾급 태양광발전기로 섬 전체 에너지를 충당해 왔다. 이를 250㎾급 풍력발전기 2기와 22가구에 설치된 태양광(96㎾h)발전으로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배전설비의 지능화로 전신주(130개)와 통신주(100개)는 모두 철거해 지중화했다. 193가구(상업시설 포함)에는 단방향원격검침(AMR)과 홈 지능화기기 등 스마트홈을 구축해 운영센터에서 관리·제어한다. 신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를 1㎿급 ESS에 저장하고 발전량이 부족하면 통신체계를 이용해 수용가의 전력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섬의 모든 차량도 전기자동차로 교체한다. 전기차 7대가 보급돼 주민과 방문객 이동 등에 활용하고 자동차·농기계 차량도 전기차로 전면 교체한다.
김종호 한국전력 경영지원본부장은 “풍력과 태양광, ESS, 배전지능화 등의 독립된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하고 제어해 환경에 맞게 전력계통을 최적화했다”며 “국내 60여 도서지역을 포함해 세계 오지나 사막 등의 해외 수출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를 국내 62개 도서지역 가운데 1㎾h당 발전원가가 고가인 지역부터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전기가 공급되지 않은 오지나 사막지역 등 현장에 적합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모델화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제주도가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주택용 태양광 등을, 한국전력은 전 세대에 AMR·배전지능화 구축 등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등 운영 총괄을 맡았다. 남부발전은 풍력발전기 2기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고 일본 신고베전기가 ESS와 전력제어장치(PCS) 등을 구축했다.
가파도(제주)=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