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금융Q&A]주식도 가격 비교해서 살수 있다?

Q:대부분 제품 구매자는 같은 제품이라면 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사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발품을 팔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가격 비교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식도 시장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살 수 있을까.

[스마트시대 금융Q&A]주식도 가격 비교해서 살수 있다?

A:현재 한국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 내가 상장주식을 사고 싶다면 한국거래소(KRX) 매매시스템을 통해 정해진 매매방식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야한다.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은 KRX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한 독점적 시장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대체거래시스템(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도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ATS는 브로커, 딜러 등이 중심이 된 전자거래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매매체결 시스템이다. 기존 거래소를 대신해 매매체결이 가능한 시장을 의미한다. 이미 ATS가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다양한 ATS가 빠르게 성장해 거래 비중만 해도 전체 시장의 30~4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그렇다면 ATS는 기존 시장에 비해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일까. 우선 저렴한 거래비용, 빠른 거래시간, 투자자의 취향에 따른 거래방식 선택, 거래상품 및 거래시간의 다양한 설정 등이 큰 강점이다. 또 기존 거래소를 포함한 시장 간 서비스 경쟁을 유발해 투자자 중심 시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부 ATS는 이미 이런 대체시장의 역할을 넘어 정규거래소로 전환하고 직접적으로 기존 거래소와 경쟁하는 사례도 있다. 이와 반대로 ATS 시장이 갖는 취약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시장분할로 인한 시장간 복수가격 및 유동성 저하, 매매정보의 투명성 저하에 따른 투자자 피해, 고빈도 거래(High Frequency Trading)로 인한 부작용 확산 등이다.

ATS가 도입된 여러 나라들은 법적 규제와 제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고 있다. ATS 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도 잘 준비한다면 기존 시장과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장하겠지만 유명무실한 시장으로 존재하다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