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스튜디오(대표 민병천)는 코코몽, 점박이 등을 앞세워 국내 캐릭터 산업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캐릭터 산업이 뽀로로 일변도에서 탈피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데 일조했다. EBS, 드림써치C&C 등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 결과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영화감독 출신인 민병천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게 특징. 남다른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적용해 호평을 받은 영화 `유령(1999)` `내츄럴시티(2003)` 등을 연출했다. 그는 2005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올리브스튜디오를 설립했으며 `냉장고나라 코코몽`이라는 유아용 3D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획·제작했다.
올리브스튜디오는 OSMU라는 캐릭터 산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테마파크 사업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코코몽 키즈랜드`가 그것이다. 코코몽의 경우 올리브스튜디오와 팜트리라는 회사가 합자해 `코코몽 에코파크`라는 3000평 정도의 테마파크를 경기도 분당에 세워 지난 1월 초 개장했다. `코코몽 키즈랜드`는 현재 서울 송파와 강서 및 부산대 NC백화점에 3호점이 개설됐으며, 올해 안으로 전국 13개점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만리장성 벽도 두드리고 있다. 코코몽을 내세운 캐릭터 테마파크를 중국에 진출시키는 한편 라이선싱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리브스튜디오가 공을 들이는 또다른 전략 수출상품은 드림써치C&C, EBS와 머리를 맞대고 제작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다. EBS 등 국내외 방송사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아바타`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영화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의 공룡은 2008년 EBS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독일 방송사인 슈퍼RTL에서도 프라임 시간에 4.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약 36개월 동안 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올 1월 전국 455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1월 26일 개봉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개봉 첫 주에 36만6523명을 동원해 한국 만화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8000만년 전 공룡시대를 배경으로 백악기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숙명적 대결과 거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105만명의 관객이 들어와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흥행성적 2위를 기록했다.
영화 점박이는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미 칸영화제와 아메리컨 필름 마켓(AFM)을 통해 미국, 러시아, 독일, 영국, 인도 등 해외 36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10월에는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인 일본으로 수출한다.
CJ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메이저급 배급사인 `워너 마이칼(Warner Mycal)`을 통해 일본에 개봉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500여명의 스태프들이 100% 국내 독자적 기술로 완성해낸 리얼 3D애니메이션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