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측정연합 총회 … "신성장산업에 측정표준 필요하다"

`나노,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에 측정과학 기술을 접목하라`

지난 10일 개막해 1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0차 국제측정연합(IMEKO) 총회`의 화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제20차 국제측정연합 총회가 50여개국 800여명의 측정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10일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제20차 국제측정연합 총회가 50여개국 800여명의 측정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10일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마이클 퀴네 국제도량형국(BIPM) 국장 등 주요 초청연사들은 21세기 급변하는 사회와 산업, 환경 변화를 거론하며 이에 맞는 측정과학기술의 변화와 확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퀴네 국장은 초청강연을 통해 “측정과학기술은 의료기기를 비롯해 에너지, 환경, 식품안전,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등 신성장 산업 및 연관 분야로 수요가 끊임없이 확대 진화하고 있다”며 “측정기술의 발전과 공유는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 환경 친화적 상품 개발, 안전 등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오노 아키라(Ono Akira)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특별 고문은 `나노물질에 관한 특성과 측정에 관한 국제 표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나노산업에 적용할 국제 측정표준의 확립을 제안했다.

아키라 고문은 “나노물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나노기술의 안전성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나노물질의 특성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국제사회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OECD는 제조나노물질 작업반(WPMN:Working Party on manufactured nanomaterials)을 구성, 세계 각국의 나노물질 안전연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국제표준화회의(ISO)는 나노물질의 정의, 측정 및 안전연구를 위한 표준규격 제정에 착수했다.

신재생에너지 효율 측정과 온실가스 측정 기술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클라우스 존머(Klaus-Dieter Sommer) 독일 연방물리기술청(PTB) 화학물리부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측정 기술의 표준을 만들고 이를 적용하면 관련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열전소자 성능평가 시스템 등 극저온, 초고온 환경에서 열전소자의 성능을 정밀하게 측정·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진성 KRISS 선임본부장은 온실가스 측정 분야 초청 강연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을 언급하며 온실가스 측정 표준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의 시급성을 제시했다.

한편, KRISS가 주관하는 이번 IMEKO 총회는 50여개국 800여명의 국내외 측정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녹색성장을 위한 측정과학기술`을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