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래기업 10곳 중 한 곳이 한일관계 갈등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일 거래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교역 차질과 매출 감소 피해 유무를 파악한 결과, 12%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64.7%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28.6%)과 일본수입차 딜러업(25.8%), 식품업(20.6%) 피해가 컸지만 휴대폰·가전제조업과 문화콘텐츠업도 각각 5.6%와 4.3%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 기업 67.7%는 한일갈등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 간 중장기적 우호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77%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기업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65.0%) △일본시장·기업 동향 모니터링 강화(17.5%) △피해기업 경영안정 지원(9.9%) 등을 꼽았다.
박종갑 상의 조사2본부장은 “과거사와 영토문제와 관련한 갈등으로 한일 양국 모두 피해를 입고 있고 향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는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양국 간 공존공영을 위해 일본 측에서 전향적이고 성숙된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한일관계 악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단위:%)
※자료:상공회의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