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가 예정기간보다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변수는 결국 기상 상황이다.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영향 등은 발사 일정에 변수가 아니다”면서도 “기상조건 등에 따라 실제 발사가 발사예정일과 발사 예비일 기간 내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사 조건은 당일 기온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다. 지상풍의 평균 풍속 초속 15m 이상이 되면 발사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50㎞ 이내에 강수가 있으면 발사가 어렵다. 기타 천둥, 번개, 낙뢰 등도 피해야 할 기상 조건이다.
정치적 공방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치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 발사를 강행한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사업 계획보다 6개월이나 앞당겨 정치적 이벤트로 추진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에 동조하지 않는다. 민주통합당 한 의원은 “나로호 3차 발사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테스트할 것을 촉구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일정은 우리니라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1단 로켓을 제작한 러시아 측과 협의를 해야 한다. 양 측이 합의한 10월 발사를 위해 러시아 기술전문가 180여명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나로호는 러시아 측 기술과 인력이 없으면 쏘기 어려워 일방적으로 발사 일정을 늦추거나 조정할 수 없다”며 “외부 변수로 일정을 늦춘다면 이미 우주센터에 들어와 있는 1단 로켓을 장기간 보관했다가 다시 쓸 수 있는지도 문제”라고 말했다.
발사예정일과 시간대, 낙하구역 정보 등을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것은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서다. 정부는 조만간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해사기구, 관련국 등에 발사예정일을 통보할 방침이다.
권상희·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