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서 `일진일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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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대만이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기회로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중국 시장에선 중국·대만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발효 이후 대만세에 고전한다.

올 하반기 공작기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수출 둔화를 막기 위한 한국과 대만 공작기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공작기계 수출액은 17억42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중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 비중은 지난해와 같은 31%를 기록한 반면에 미국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9%로 부쩍 높아졌다. 상반기 국내 공작기계 업계 대미 수출총액은 지난해보다 83%나 늘었다. 한미 FTA 효과로 한국산 공작기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이다. 우리나라 미국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대 초반에서 지난 7월 13%로 높아졌다. 미국 공작기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대만 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공작기계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대만 모두에 2대 수출 대상국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대만은 지난해 중국과 ECFA를 맺은 후 공작기계 분야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사상 최대 생산액을 기록했다. 공작기계는 조기 자유화 품목이어서 관세 효과가 바로 나타난 때문이다.

상반기 대만은 공작기계 부문에서 작년 대비 9.4% 성장한 20억9000만달러 수출액을 달성했다. 중국 수출은 작년 대비 무려 22%나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대중국 공작기계 수출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 우리나라와 대만의 격전지는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다. 공작기계는 제조업 생산량 및 가동률과 직결되는데 중국 내 근로자 임금 상승·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동남아, 인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인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맺어 유리한 반면에 대만은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는 우위를 보인다”며 “한국과 대만은 기술 수준도 비슷하고 타깃 시장도 같아 마케팅 능력이 향후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공작기계 수출 현황(단위 : 만달러)

*자료 :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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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