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 선두업체였던 SKC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디어·휴대폰 사업 등을 과감히 접고 화학·필름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괄목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성공적인 변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 SKC 첨단기술중앙연구소(소장 이태화)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는 LCD 소재인 광학용 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해 SKC가 LCD용 기능성 필름을 일괄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중앙연구소는 소재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소모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 생산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역동적인 R&D는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다. 중앙연구소는 20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인력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사내외 교육과 세미나, 국내외 기술 연수로 연구원의 역량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1인 1연구회` 제도 운영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연구테마를 선정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개발과 관련된 주요 이슈 공유로 제품개발 진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수 인력과 필름 부문에서 35년간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연구소는 태양광용 불소필름, EVA 시트, 백시트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SKC는 지난 2010년부터 새롭게 태양광 소재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글로벌 그린 소재 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태화 소장은 “SKC는 2015년 태양전지 소재 필름 분야에서 1조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우리나라와 미국 등지에 EVA 시트 제조 공장을 증설했다”며 “연구소에서도 신규 태양전지용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연구소는 최근 필름 제조 기술 노하우와 무기소재 기술을 융합해 세계 수준의 고효율 방열시트 개발에 성공했다. SKC는 이번 개발한 방열시트가 휴대폰 등 전자기기 발열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근거리통신(NFC) 핵심소재 `페라이트 시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2015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연구소의 또 다른 대표작은 친환경 생분해 필름(PLA)이다. 이 제품은 사용 후 땅에 묻으면 4개월 안에 100% 흙으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지난 2009년 대한민국 신기술 대상을 수상하고 10대 신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중앙연구소는 2020년 `첨단소재 글로벌 넘버원 R&D센터`를 비전으로 삼았다”며 “세계 최고 제품 5개 보유, 신규 개발 제품에서만 매출 2조 달성, 최고 수준의 주요 기술 10개에 대한 핵심 역량 보유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