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 인수 3개월 김영달 대표 “엔지니어링 파워로 5000억 회사 육성”

“지난 3개월간 소프트랜딩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코텍의 연구 인력을 70명으로 확대하는 등 엔지니어링 파워를 높여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코텍 인수 3개월 김영달 대표 “엔지니어링 파워로 5000억 회사 육성”

김영달 코텍 공동 대표가 코텍 경영에 참여한지 만 3개월이 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아이디스는 지주회사 아이디스홀딩스의 자회사 아이앤아이를 통해 세계 최고 카지노용 모니터업체 코텍의 지분 25.35%를 지난 6월 12일 인수, 기존 보유 주식과 합쳐 총 28.66%로 최대 주주에 올랐다.

김 대표는 코텍 창업자이자 전임 대표인 이한구 씨와 현재 코텍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KAIST 박사 출신인 그는 1997년 9월 아이디스를 창업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고부가 DVR 부문에서 아이디스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 6일 코텍 송도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평일 5일 중 4일을 송도에서 머물고 나머지 1일은 판교 아이디스 본사에서 일한다”면서 “10여년 전 아이디스를 창립할 때 도전정신이 다시 생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일할 생각에 아침 잠자리에서 번쩍 일어나게 된다는 그는 코텍 경영 참가 후 가장 먼저 주요 고객사를 만나 대주주가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카지노업체 1~5위 중 4곳이 코텍 고객입니다. 지난 3개월간 이들을 만나 코텍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4곳 중 한 곳은 조만간 열리는 카지노 관련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했고요. 카지노 고객 뿐 아니라 의료, 전자칠판 등 모든 고객을 만났습니다. 의료 분야 고객에는 지멘스와 제네럴일렉트릭(GE) 같은 글로벌 기업도 있습니다. 고객들을 만나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안감을 없앤 탓 인지 고객 동요는 전혀 없습니다.”

김 대표는 코텍 지분 인수때 밝힌 것처럼 코텍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경쟁력에 아이디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합쳐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텍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 연구 인력을 현재의 50명에서 70명으로 40% 정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구매 등 다른 부문도 아이디스와 인적 교류를 실시하는 등 다소 변화를 줄 생각이고요.”

김 대표는 코텍 영업 부문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했다. 이한구 창업자가 지난 25년간 영업망을 워낙 잘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영업과 비교하면 연구와 기술 부문은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연구소를 기존처럼 영업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업을 이끌수 있는 선도적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코텍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2% 늘어난 440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와 11.9% 늘어난 57억7200만원과 55억원을 달성했다.

연초 코텍이 세운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원 돌파다. 김 대표는 “상반기 결산 결과 2000억원보다 다소 낮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면서 “오는 2020년 안에 코텍을 4000억~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