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0.01㎜ 스테인리스 초극박판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극박판은 스마트폰과 비디오·오디오 등 각종 전자기기와 통신기기의 소형화 및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구부릴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하면 건물 외벽 등 여러 장소에 손쉽게 태양열 기판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알오호일(대표 류한익)은 지난 4년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0.01㎜ 스테인리스 초극박판을 개발해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스테인리스 초극박판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이중 미국과 일본산이 90%, 나머지 10%는 독일산이 차지하고 있다.
알오호일이 양산 준비를 마친 스테인리스 초극박판은 컴퓨터·비디오·오디오·휴대폰 등 각종 전자기기와 통신기기의 제어 부품들을 연결해주는 회로기판에 사용하는 소재(물질)다.
극박판을 사용함으로써 부품 및 완제품 슬림화에 기여한다. 스테인리스 성질상 구부릴 수 있어 극히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류한익 대표는 “특히 차세대 에너지 공급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태양열기판에 사용하면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
실리콘 계열 태양열기판은 부러지기 쉬워 현장에 이를 세우는 데 엄청난 구조물과 장치비가 들어가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스테인리스 극박판 위에 화합물을 도포해 태양열기판(화합물 태양열 기판)을 제작하면 굴곡성을 구현할 수 있어 건물 외벽이나 자동차 지붕 등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면서 “스테인리스는 동에 비해 7배 정도 튼튼한 강도를 갖고 있어 동으로 사용하는 부품의 두께를 7분의 1로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굴곡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끊김 현상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서 바로 생산하기 때문에 외산 가격의 60% 정도에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 LG전자 2차 벤더와 거래하고 있는 알오호일은 지난 2006년부터 0.03㎜ 스테인리스 초극박판도 개발해 양산, 대만, 홍콩, 뉴질랜드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스위스 바이어와도 공급 협상 중이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 전기, 전자, 통신 산업이 세계 초일류로 성장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첨단 소재는 아직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은 회사 규모가 작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국산화로 세계 최고 첨단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