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에 이어 증권업계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가 나온다. 고객을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파출업무가 그 대상으로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와 `녹색금융` 확산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며 한화투자증권은 파출업무를 통한 파출계좌 개설 프로세스를 모바일·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한국정보인증, KTNET, 코스콤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코스콤을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증권금융협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증권업계 전체를 위한 기술규격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파출계좌는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방 고객이나 VIP 고객을 증권사 영업 직원이 직접 방문해 개설해주는 계좌다. 현재 파출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증권사 영업 직원이 양식 서류를 들고 고객을 방문한 후 그날 오후 이를 다시 영업점으로 가져와 계좌개설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적어도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면 이런 업무 프로세스가 대폭 간소화된다. 고객이 스마트패드로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영업직원이 이를 인증하고 신청서류(전자문서)를 본사로 전송한다. 증권계좌 개설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종이서류 역시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뿐만 아니라 SK증권, KTB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모바일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권에서 시작된 모바일 청약 서비스가 증권사로 확산되는 양산이다. 거의 대부분 증권사에서 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모바일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전자서명과 작성된 전자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해줄 공인전자문서보관소 또는 내부 시스템이 필요하다. 고객 서명 시점과 원본 문서가 위변조 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줄 타임스탬프 기술도 필수적이다. 보험업계도 이런 기술들을 기반으로 금융 당국의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협회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및 기술과 단말기 해상도, 크기 등 기술 규격을 논의하고 있다. 공인전자주소(#메일)를 통해 최종 확인서를 고객에게 전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술 규격이 마련되면 금융위원회에 기본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시간 계좌 개설에 따른 고객 편의성 제고와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종이서류 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본인이 아닌 타인 계좌 개설에 대한 유권해석과 감독기관의 최종 지침이 필요한 만큼 서비스가 출시돼 정착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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