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 방문한 해외 바이어 "한국 기계 산업 발전 놀랍다"

인도 바이어가 국내 기계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바이어가 국내 기계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계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대만을 제치고 이미 일본을 위협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12일 2012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서 만난 홍콩 바이어 친 샤오첸 씨는 한국 업체 부스를 둘러본 후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세 번째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 참가한 샤오첸 씨는 매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계 산업 발전상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틀째 전시회가 마련된 킨텍스 제1전시장은 개막일인 전 날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 주최 측은 첫 날보다 오늘 방문객이 10~20%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만1546㎡ 규모의 전시장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4개국 318개 업체가 872개 부스를 설치했다. 지난 2010년 행사와 비교하면 참가기업수 39개, 전시 부스 69개가 늘었다. 전시 품목수는 39개 늘어난 1334개에 이른다. 이번 행사 동안 3만명이 참관하고, 약 6억5000만달러 상담 및 계약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로 시작된 행사가 27년만에 세계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기계산업은 연구개발 못지않게 마케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자동화 전시회를 확보한 만큼 향후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 개척에 힘써 수출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계류뿐 아니라 로봇, 플랜트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이 출품된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자동화 분야 핵심부문인 FA기기를 비롯해 금속가공기계, 유공압기기, 제어계측기 등 10개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별도 전시관이 마련됐다. 올해는 국내 발전 5개사가 모두 참여하는 우수 기자재 협력업체 발전기자재산업전이 처음으로 열렸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 일본의 해외 유력 발주처 관계자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오전부터 한국업체 부스 앞에는 구매를 상담하는 해외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 품목이 다양해진 만큼 해외 바이어도 각양각색이었다.

지식경제부 및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들이 국제로봇전을 참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및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들이 국제로봇전을 참관하고 있다.

부품·소재·공구 전시관 앞에는 간혹 동남아 바이어들이 눈에 띄었다. 태국에서 온 푸이 차이크룽 씨는 “태국 자동화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대만 업체들이 강한 편인데 최근 한국산 제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핵심 부품소재는 일본 제품을 주로 사용했는데, 한국산 부품소재도 가격 대비 경쟁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로봇전에는 고사리 같은 어린 아이 손을 잡고 구경온 일반 관람객도 많았다.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 일색이었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안내로봇·교육로봇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일반 관람객도 거부감 없이 들렀다.

강감찬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은 “아직 서비스 로봇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가능성도 커 대표 신성장산업으로 꼽힌다”며 “이번 전시회가 한국 서비스 로봇 기술 수준을 해외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