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나도 주가 급락에 실망했다.”

“우리가 한 가장 큰 실수는 HTML5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이다.”

“자체 스마트폰은 만들지 않겠다.”

“웹 환경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

11일(현지시각) 열린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열린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10~20년 뒤 페이스북은 세계인을 연결하는 유산이 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콘퍼런스에서였다.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 그는 주가 급락에 대한 그 간의 비판을 만회하려는 듯 30여분간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사회자인 마이클 아링톤이 “준비됐나(you ready)?”고 재차 물을 정도로 저커버그 CEO는 얼어붙어 있었다. 그러나 주가 이야기가 나오자 돌변했다. 그는 “나도 페이스북 주가 급락에 매우(obviously) 실망했다”며 “주주 이익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페이스북 모바일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링톤이 “이런 주가 하락이 회사 사기에 영향을 미치냐”고 묻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토로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 38달러로 시작해 현재 19.43달러까지 떨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향후 페이스북 먹거리가 `모바일`이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그는 “예전 데스크톱 PC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는 2014년 페이스북 연간 모바일 광고 매출이 6억2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의 1위인 구글 다음으로 2위에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는 76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그간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대신 HTML5 버전을 구축하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들었다”며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HTML5 대신 최근 애플 iOS6용 전용 앱을 내놓은 데 이어 안드로이드 앱까지 출시한다.

모바일 부문의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자체 스마트폰 출시설은 부인했다. 그는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스마트 기기에 내장돼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와 자체 운용체계(OS)를 개발해 `페이스북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