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공개만 남았다.`
애플 차세대 아이폰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센터에는 하얀색 애플 로고가 전면 외벽을 장식했다. 알록달록한 아이콘 무늬가 무지개 색으로 수놓였고,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얀색 사과 모양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행사장 주변엔 벌써 방송국 차량들이 속속 자리 잡았다. 글로벌 미디어의 취재 경쟁은 이미 달아올랐다. 행사장 주변을 취재하는 카메라맨이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센터 내부는 철통 보안으로 베일에 가려 있다. 기자가 센터 출입문에 작은 유리창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보자 보안 요원이 곧바로 막아섰다. 그는 “어떤 촬영도 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내부 취재가 막힌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대화 주제는 행사장 외벽 장식으로 옮겨갔다. 애플이 매년 행사장 외벽 장식으로 신제품 특징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외국 기자들은 “무지갯빛 외벽 장식이 아이폰5의 넓어진 화면에 추가된 iOS6앱에 대한 힌트를 숨겼다”고 풀이했다. 그동안 떠돌던 애플의 4인치 화면을 가진 더 큰 아이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외벽 장식을 자세히 보면 게임센터, 아이튠스, 뮤직, 앱스토어 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또, 외관 장식 오른쪽이 예바 부에나 센터 실제 건물보다 튀어나왔다. 차세대 아이폰 디자인에도 튀어나온 부분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은 애플 차세대 아이폰이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발표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첫 번째 아이폰이 발표된 후 가장 큰 파장을 몰고 올 아이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