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 최익환)와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 제작과정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특별전`을 27일까지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한 소년의 죽음으로 성장기 상처를 예민하게 담아낸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을 상영한다. 폭력과 질서에 길들여져 스스로 고립된 인간의 나약함, 친절과 폭력, 신뢰와 배반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묵시론적 고찰이 돋보이는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도 볼 수 있다.
고문기술관이었던 한 노인의 죄와 신앙으로 한국 현대사에 드리운 어두운 죄의식을 들여다본 박수민 감독의 `간증`, 어린 시절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미스테리와 SF 장르적 감각으로 풀어간 양정호 감독의 `밀월도 가는 길` 등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제작과정으로 제작된 16편과 해외 합작 1편을 포함, 총 17편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을 상영한다. 단편영화 4편이 함께 상영돼 단편에서 장편으로 이어져 온 감독들의 작가정신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15일 오후 1시 30분 `로망은 없다` 상영 후 박재옥 감독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25일 오후 7시 `전설의 케이` `여자 없는 세상` 상영 후 송재윤 감독과의 대화까지 총 12회의 감독 초청행사가 마련돼 영화를 보다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다. 특별전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으로 기획, 주최하는 행사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